나이지리아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e-나이라를 공식 출시했다.
2021년 10월 25일(현지시간) 보이스 오브 나이지리아에 따르면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자체 개발한 CBDC e-나이라를 공식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e-나이라는 자국 법정통화 나이라와 1:1 교환되는 디지털 화폐로, 오픈소스의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측은 "e-나이라의 공식 출시는 디지털 화폐의 첫걸음"이라면서 "앞으로도 플랫폼 기능을 거듭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거주자나 은행 계좌 미보유자를 비롯한 모든 사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관련 파트너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e-나이라는 새로운 시도이며, 세계 최초 CBDC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시범 도입 방식을 통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체제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e나이라는 2021년 10월 1일부터 가동 예정이었지만 '이나이라 결제 솔루션(ENaira Payment Solutions Limited)'이 상표권 침해를 주장하면서 제동이 걸렸었다. 법적 다툼을 벌인 끝에 나이지리아 고등법원은 중앙은행의 e-나이라 도입을 최종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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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나이라 로드맵 제시
e-나이라는 '동일한 나이라에 더 많은 가능성을(Same Naira, more possibilities)'이라는 가치를 표방한다. 기존 은행 상품과 서비스를 보완하며, 금리는 발생하지 않는다.
중앙은행이 e-나이라를 발행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금융 포괄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나이지리아는 은행 계좌를 가진 인구가 매우 적다. 정부는 디지털 형태의 현금인 CBDC를 통해 국민들이 전자상거래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CBDC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4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1단계에서는 은행 계좌 보유자 등록 및 지갑 입출금 지원, 2단계에서는 은행 계좌 미보유자 및 전자상거래 매장 등록, 3단계에서는 거래소 등록 및 맞춤형 스마트 컨트랙트 제공 등을 실시한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오프라인 결제 솔루션, 국제 결제, 다른 나라의 CBDC와의 상호운용성 지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
에메 피엘레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e-나이라는 기존 은행 계좌의 자금을 담는 전자 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법정화폐인 나이라처럼 모두가 e-나이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나이라의 지갑 앱은 구글이나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