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가 최근 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를 의미하는 ‘데카콘’ 반열에 올랐다. 이로써 두나무는 쿠팡과 야놀자에 이은 세 번째 데카콘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9월 23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구주 거래로 1000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여기에는 알토스벤처스, 하나금융투자, 새한창업투자 등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새한창업투자는 두나무에 600억 원을 투자했으며 하나금융투자는 300억 원, 알토스벤처스는 100억 원을 투자했다.
두나무는 이번 투자로 인해 기업 가치가 10조 원 수준이라고 평가받게 됐다. 올해 2월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1조 5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7개월 만에 약 6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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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가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게 된 이유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업비트는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어섰으며 예치된 금액만 4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전체 예치금이 60조 원 중 과반 이상이 업비트에 예치돼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알토스벤처스가 투자에 참여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주로 초기 창업 기업에 투자해 대규모 이익을 거두는 벤처캐피털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쿠팡, 토스, 크래프톤 등에 투자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게다가 9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의 영향으로 기업가치가 더욱 상승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는 가장 먼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은행 실명계좌를 받아 사업자 신고 수리가 끝났기 때문에 전망이 더욱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두나무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향후 3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글로벌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나 후오비 등과 비교해도 업비트가 뒤처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 매겨진 1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