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주된 수익원인 암호화폐 PFOF가 IPO 신청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2021년 7월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PFOF란 종합증권회사가 증권거래사에 개인 고객의 주식 주문 정보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것이다.
WSJ는 “로빈후드의 기업공개(IPO) 서류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의 81%가 주식, 옵션, 암호화폐 PFOF에서 비롯된다”면서 “PFOF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불확실성이 로빈후드의 IPO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빈후드는 2021년 7월 2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를 제출하고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까지 공식화한 바 있다.
기업공개를 앞둔 로빈후드는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2020년 매출액 9억 5900만 달러, 순이익 745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1분기 플랫폼 거래량은 950만 명으로 2020년보다 23배 늘어난 약 120억 달러 규모였다.
2021년 3월 31일에 끝난 1분기 기준 로빈후드는 자산으로 약 116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매출의 34%는 암호화폐 도지코인에서 기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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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벌금에 IPO도 큰 타격
이용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로빈후드는 IPO를 앞두고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 오류로 인해 7000만 달러 상당의 벌금 부과 등 부침을 겪으면서 플랫폼 안정성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은 로빈후드에 57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피해 고객들에 13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벌금과 배상금을 합쳐 로빈후드가 지출해야하는 금액은 약 7000만 달러로 이는 FINRA가 지금까지 부과한 벌금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로빈후드는 2020년 초 게임스톱, AMC, 블랙베리 등 일부 주식의 변동성이 심해지자 매수 버튼을 가리는 식으로 거래를 제한하며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힌 것에 더해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21년 초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에 맞서 특정 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집단행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게임스톱의 주가가 1700%가량 치솟는 등 이상 현상을 보였고 로빈후드는 잇달아 일부 종목의 거래를 ‘인위적’으로 제한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막대한 벌금이 부과됐다.
설상가상으로 로빈후드는 2021년 7월 3일(현지시간) 오후 약 한 시간 동안 플랫폼에서 가상자산 거래가 중단 되는 오류를 겪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문제까지 발생했다. 다행히 로빈후드는 오류를 빠르게 복구하고 이용자들에게 사과를 표명했다. 현재 피해 규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벌금과 배상액 지불에 합의한 로빈후드 측은 “플랫폼 안정성과 교육자원을 개선하고, 고객 지원팀과 법률팀 등을 구성하는데 투자를 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객과 모두를 위한 금융 민주화에 계속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거액의 벌금과 배상금을 부과받은 로빈후드가 IPO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