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관련 사이버 공격이 2020년 10월부터 8개월 동안 200% 증가했다고 2021년 6월 29일(현지시간) 시큐리티 브리프가 보안업체 바라쿠다 네트웍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과거 비트코인은 랜섬웨어 공격에서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피싱, 명의도용, 이메일 해킹 등에서도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면서 "지난 8개월 동안 가격이 급등한데다 익명성이 뛰어나 추적이 어렵다는 점에서 해커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빈 맨디아(Kevin Mandia) 파이어아이(FireEye) CEO는 2021년 6월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랜섬웨어 공격의 증가세가 암호화폐 상승세와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랜섬웨어와 암호화폐 간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맨디아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랜섬웨어 공격에 대해 "익명으로 시스템에 침입해 익명으로 돈을 탈취할 수 있다"며 "공격 대상 지역에서 1만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얼마든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랜섬웨어 공격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지급한 사례들이 잇따랐다.
미국 송유관 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2021년 5월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해커 집단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송유관 재가동을 위해 당시 440만 달러(약 49억 원) 달러 상당인 75 BTC를 지불했다. 이후 연방수사국(FBI) 등의 도움으로 63.7 BTC를 회수할 수 있었다.
세계 최대 정육회사 JBS도 랜섬웨어 공격으로 1100만 달러(약 121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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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공격에 대해 맨디아는 "사실상 모든 랜섬웨어 공격을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결국 골키퍼에 불과하다. 뚫리지 않는 보안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랜섬웨어 결제에서 가상자산이 활용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는 건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국가가 외교적인 도구를 총 동원해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랜섬웨어 문제로 인해 암호화폐 반대 여론이 거세져
랜섬웨어 문제로 인해 암호화폐에 법적 지위에 관한 논의에도 불이 붙었다.
2021년 6월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빌 포스터(Bill Foster) 하원의원은 악시오스가 주최한 가상회의에 참석해 랜섬웨어 문제로 인해 암호화폐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와 블록체인 코커스 소속인 포스터 의원은 "의회 안에서 익명의 엄호화폐 거래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범죄 음모에 가담하는 것 아니냐는 정서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콜로니얼 랜섬웨어 관련 암호화폐를 회수한 것이 문제 해결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포스터 의원은 "기밀 사항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범죄자들이 모르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추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한 "블록체인 거래가 어느 정도까지 비공개 또는 익명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의원들 사이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다. 특히 디지털 달러 발행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며 암호화폐와 정부의 감독 모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