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명인증계좌를 보유 중인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두나무(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이 2022년 3월 발효 예정인 ‘트래블룰(Travel Rule)'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2021년 9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및 2022년 3월 트래블룰 적용까지 남은 기간 동안 국제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국내 4대 거래소가 나섰다.
4사 대표들은 2021년 6월 29일 오후 3시 한국블록체인협회에서 열린 가상자산 트래블룰 공동 대응 합작법인 MOU 체결식에 참석해 이 내용에 서명했다.
이번 합작법인은 동일한 지분으로 4사가 주주로 참여한다. MOU 체결 후 실질적인 법인 설립 절차가 진행되면서 4대 거래소 공동 트래블룰 솔루션 도입과 실제 테스트에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4사 공동 합작법인이 제공하는 트래블룰 서비스는 최대한 개발 기간을 앞당겨 2021년 내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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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가상자산 전송 시 송수신자 정보를 모두 수집해야 하는 의무를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부과한 규제다.
국내 특금법 시행령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다른 거래소에 가상자산을 이전할 경우 가상자산을 보내는 고객과 받는 고객의 이름과 가상자산 주소를 제공하도록 규정했다. 100만원 이하의 가상자산이 전송되는 경우나 개인에게 전송할 경우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특금법 개정안은 2021년 3월부터 시행됐지만 트래블룰은 사업자 간 자율적인 정보 전송 및 공유 시스템 구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2022년 3월 25일부터 적용된다.
기존 금융권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표준화된 코드 기반으로 트래블룰을 적용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트래블룰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가 나선 만큼 국내 암호화폐 산업이 신속하게 통일된 기술적 규정 준수 방안을 갖게 될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