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암호화폐의 급등락과 가치의 불확실성이 국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 6월 22일 한국은행은 '2021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 동향과 암호화폐 시장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금융기관 익스포저경로 ▲투자손실경로 ▲시장경로 등 3가지 경로로 나누어 볼 때 현 상황에서 암호화폐 가격의 급등락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기관의 가상화폐 직접 매입이 금지돼 있다는 점, 국내 암호화폐 관련 기업의 주식 시가총액이 3조 7000억 원(2021년 5월 말 기준)으로 상장 주식(2655조 원)의 0.1%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암호화폐와 관련해 출시된 투자 상품이 전무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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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은은 암호화폐 관련 국내 상장기업의 금융기관 대출이 2020년 말 3000억 원에 그쳤기 때문에 암호화폐 급등락이 금융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대출 규모는 전체 상장기업 대출액(202.9조 원)의 0.1% 수준이다.
2021년 1~4월 중 은행 기타 대출 증가폭이 전년도에 비해 확대되긴 했지만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증가 규모가 크지 않고 고객 예탁금도 60조 원대를 유지했다. 이는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대출이 증가하거나 대출과 연계된 주식투자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징후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은 암호화폐 시장이 가치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점, 현재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지만 금융 시스템 내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은은 글로벌 시가총액과 국내 가상계좌 수 등을 기초로 국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을 50조 원 규모로 추산했다.
한은은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배당·부동산 임대료 등의 기초 현금 흐름이 없고 유·무형의 편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위기 이전과 비교해 암호화폐 가격의 급상승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또 "금융불균형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가치 여부에 대한 엄격한 평가 없이 과도한 투기적 수요가 촉발되면 거래 규모가 확대되고 실물·금융 부문과의 연계가 강화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금융시스템 내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암호자산 거래소의 신규 투자자금 유입이 주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높은 가격변동성에 따른 투자 손실이 청년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