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엘 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건을 논의한다. IMF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지정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제리 라이스(Gerry Rice) IMF 대변인은 2021년 6월 10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채택이 법적, 경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변인은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채택한 것은 거시경제, 금융, 법률 측면에서 수많은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심각한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는 암호화폐를 다룰 효과적인 규제 조치를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IMF는 나입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나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전환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관련 진행 사항을 면밀히 주시하고 당국과 협의를 계속해갈 방침이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엘살바도르,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법화 채택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했다. 비트코인 채택은 계획이 공개된 시점부터 실제 도입까지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
부켈레 대통령은 6월 6일 '비트코인 2021' 컨퍼런스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공식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법안은 2021년 6월 9일 현지 의회를 통과했다. 부클레 대통령이 소속된 신생 정당이 과반을 장악하고 있는 의회는 법안에 84표 중 62표의 찬성표를 던졌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전력원도 준비하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국영 지열 발전업체 라지오(LaGeo)에 비트코인 채굴 시설이 화산에서 발생하는 지열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설립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6월 9일 트위터 방송에서는 "저렴하고 깨끗한 재생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산업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운영하기에 적합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IMF "암호화폐 만능해결책 아냐…부정적"
IMF는 국가가 디지털 화폐를 공식 채택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2021년 3월 IMF는 국영 디지털 화폐 'SOV'를 채택한 마셜제도에 비슷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IMF는 "팬데믹으로 침체된 마셜제도의 지역 경제를 SOV를 통해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IMF는 2020년 엘살바도르에 팬데믹 관련 긴급 자금을 지원한 바 있으며 2021년에도 1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현지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엘살바도르의 이번 행보가 비트코인을 지지하지 않는 IMF와의 차관 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