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마셜제도공화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소버린이 경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1년 3월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용 사라 저우(Yong Sarah Zhou) 국제통화기금(IMF) 대표는 “마셜제도공화국의 디지털화폐 소버린(Sovereign, SOV)은 현재 마셜군도에 속해있는 섬들의 재정 안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OV 발행은 마셜제도공화국과 미국 은행의 관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OV가 테러 위험, 자금 조달, 외부 원조 등의 위험에 노출되면서 주요 금융 흐름을 방해하고 경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우는 SOV 발행 비용의 비효율성도 지적했다. 그는 "SOV 발행의 잠재적 비용이 예상 이익을 능가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디지털화폐 발행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3월 정상회담에서도 "마셜제도의 디지털 주권 화폐를 법정통화로 하면 섬들의 금융 건전성뿐 아니라 거시경제적, 재정적 안정에도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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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에 따르면 마셜제도의 국내총생산량은 2020년에 3% 이상 감소했다. 지역 경제 회복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2022년 회계연도 마셜제도의 국내총생산량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마셜제도의 법적, 규제적, 제도적 체계는 아직 소버린의 발행을 수용하고 관련 리스크를 관리할 준비가 안 돼있다"고 지적했다.
마셜제도공화국의 SOV은 2018년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 달러와 함께 법정통화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화폐의 발행을 연구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처음 공개됐다. 마셜제도공화국은 주권 국가지만 자유연합협정의 결과로 안보 문제를 미국에 위임하는 등 미국과 정치·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다.
2020년 6월에 마셜제도의 암호화폐 고문은 "SOV으로 변환할 수 있는 토큰 'preSOV'를 만들었으며 현재 18개월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고 말한 바 있다.
마셜제도는 24개의 섬에 걸쳐 5만 8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IMF가 마셜제도의 디지털화폐를 문제 삼고 있지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경제적으로 비슷한 섬 지역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일례로 바하마 제도는 7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내에서 2020년 10월 샌드 달러(Sand Dollar)라 불리는 디지털화폐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