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기업 페이팔이 암호화폐 '인출'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 안팎으로 암호화폐를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전망이다.
2021년 5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호세 페르난데즈 다 폰테(Jose Fernandez da Ponte) 페이팔 블록체인 수석은 '컨센서스 2021' 행사에서 "암호화폐를 자사 플랫폼에서 제3자 월렛으로 인출하는 기능을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2020년 11월부터 미국 시장에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 내 암호화폐 매매는 가능하지만 플랫폼 밖으로 자산을 옮길 수 없는 상태에 있다.
다 폰테 블록체인 수석은 "암호화폐 인출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페이팔 플랫폼에서 구입한 암호화폐를 이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암호화폐 서비스가 가능한 한 개방적이길 바라며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지불할 수 있는 선택권이 제공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수석은 "평균 두 달에 한 번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면서도 "인출 기능 제공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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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코인 NO, CBDC Yes
다 폰테 수석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이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관련해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이 자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합리적인 수순"이라면서 중앙은행이 CBDC와 관련해 중시하는 두 가지 요소로 금융 안정성과 금융 포괄성을 꼽았다.
또 팬데믹 기간 동안 경기부양 자금 전달 과정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페이팔 같은 금융 기관들이 CBDC를 일반 대중에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 폰테 수석은 "CBDC를 다룬 문건은 많지만 이를 위해 작성된 코드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CBDC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페이팔은 2020년 11월 12일 미국 내 암호화폐 구매, 보유, 판매 서비스를 출시했다. 2021년 3월에는 2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 보안 회사인 커브를 인수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보유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체크아웃 위드 크립토(Checkout with Crypto)'도 시작했다.
암호화폐 서비스는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면서 금융 대기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2021년 1분기 950만 명에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한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도 자사 암호화폐 서비스 내 자산을 외부 월렛으로 이체하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