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반에크(VanEck)의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정을 6월로 연기했다.
매튜 드레스더니어(Matthew DeLesDernier) SEC 차관보는 4월 28일(이하 현지시간) "SEC는 좀 더 충분한 검토시간을 가지기 위해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를 6월로 미룬다"고 밝혔다.
SEC는 통상 새로운 증권거래 신청에 대해 45일간의 심사 기간을 가진다. 다만 증권법에 따라 정보 수집이나 심의를 위해 금융상품에 대한 승인·반려 결정을 최장 240일간 연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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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는 2021년 3월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비트코인 ETF 출시 신청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심사는 5월 3일에 마감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승인 여부 결정이 6월로 미뤄지면서 1달 이상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반에크 외에 위즈덤트리, 크립토인 등 2곳이 비트코인 ETF 신청 심사중에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나머지 2곳도 심사 결과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ETF는 금융 기관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BTC)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의 주류 채택의 변곡점으로 여겨져 왔다.
SEC, 이전에도 연기 후 최종 거부…이번엔 다를까
SEC의 승인 결정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업들은 2013년 윙클보스 형제를 시작으로 지속해서 비트코인 ETF 승인을 요청해왔다. SEC는 각각의 신청 건에 대해 승인 결정을 연기하면서 끝내 거부 결정을 내려왔다.
특히 2019년에는 1월에 신청된 반에크·솔리드엑스의 ETF 심사는 지속된 연기를 통해 10월까지 미뤄졌다. 당시 지속된 연기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는 '규정 이행 수준 미흡'을 이유로 승인이 거부됐다.
이번에는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상당하다. 타 주요 국가들이 이미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2월 12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이래 이더리움 EFT를 포함한 다수의 암호화폐 ETF를 승인했다. 브라질도 캐나다에 이어 3월 19일 두 번째로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
특히 캐나다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는 거래를 개시한 지 1시간 만에 886억 원 이상 거래되면서, 암호화폐 ETF에 대한 수요를 입증한 것 역시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에 정통한 개리 겐슬러(Gary Gensler)가 SEC 위원장으로 취임한 것 역시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게리 겐슬러는 3월 3일 "암호화폐는혁신의 촉매제"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