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이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옐런 장관은 2021년 2월 18일(이하 현지시간) CNBC 방송 클로징 벨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 자산으로 지난 몇 년간 높은 변동성 수준을 보였다"고 발언했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달러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대형 기관과 기업들이 새로운 헤징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월 17일 사상 최고점인 5만 2500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재닛 옐런은 비트코인 규제 필요성에 대해 "어떤 조치든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답했다. 옐런 장관은 "불법 거래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하고 투자자 보호 방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기관들이 규제 책임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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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도 마찬가지, 과도한 밸류에이션 조심해야
옐런 재무장관은 낮은 금리 환경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주가지수도 언급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주식 가치평가(valuation)가 높아졌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이 매우 조심해야 할 부문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특정 부문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 위험 전망과 시장 가치 팽창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1조 9000억 달러(210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옐런 장관은 "지난 10년 간 인플레이션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은 위험하지만 연준과 다른 기관들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팬데믹이 국민의 삶과 생계에 영구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정부 첫 재무장관, 비트코인 어떻게 볼까
2020년 11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미 재무장관으로 전 연준의장인 재닛 옐런을 지명했다. 암호화폐 산업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미 재무장관의 관련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재닛 옐런은 과거에 "비트코인을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2015년에는 "연준을 비롯한 미 규제당국은 디지털 통화 시스템에 '제한된 권한'을 가져야 하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프로젝트 개발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021년 1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암호화폐는 불법 금융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암호화폐 플랫폼을 통한 자금세탁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