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도이치은행(Deutsche Bank)이 올해 암호화폐 수탁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2021년 2월 13일(이하 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 '암호화폐 활용 사례 개요'를 인용해 도이치은행이 기관급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2020년 12월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도이치은행은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위한 개념검증(PoC)을 마쳤다. 올해 안으로 파일럿을 진행해 고객 관심도를 확인하고 최소기능제품(MVP)을 선보일 계획이다.
도이치은행은 보험 보장 수준의 안정성과 접근성을 갖춘 기관급 온라인·오프라인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 패밀리오피스, 기업, 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한다. 어떤 암호화폐를 지원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은행은 기관 고객과 디지털 자산을 위한 통합형 수탁 플랫폼을 개발해 더 넓은 암호화폐 생태계와 원활히 연결시키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독일 최대 은행은 "거래 및 토큰 발행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디지털 자산을 전통적인 은행 서비스와 연결하고 사용이 편리한 단일 플랫폼에서 디지털 자산과 법정화폐 자산을 모두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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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플랫폼이 제3자 제공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뱅킹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프라임브로커, 발행업체, 거래소와 제휴해 디지털 자산 매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세금, 평가 서비스, 펀드 관리 같은 부가가치 서비스와 대출, 스테이킹, 투표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은행의 주요 수입원은 수탁 수수료에서 시작해 토큰화 및 거래 수수료로 확대될 예정이다.
OCC 규제 명확화에 은행들, 암호화폐 사업 박차
많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기관급 수탁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다. 2020년 7월 통화감독청(OCC)이 국법은행의 암호화폐 수탁 지원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명확한 규제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2021년 2월 11일 세계 최대 수탁은행 뉴욕멜론은행도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10월 JP모건이, 2021년 1월 암호화폐 수탁 사업을 위해 준비절차인 정보요청서(RFI) 배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금융감독청(BaFIN)은 2020년 1월 1일 기존 금융기관들이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암호화폐를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 많은 금융기관들이 관련 서비스 제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