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블록체인 기반 메신저 텔레그램에 대한 금지를 한층 더 강화했다.
31일(현지시간) 이란 정부 내 범죄 콘텐츠 담당 수사팀의 담당자인 Javad Javidnia는 자체 토큰 '그램(Gram)'을 발행한 텔레그램과의 협력이 국가안보에 반하는 행위로 여길 것임을 발표했다.
Javad Javidnia는 "텔레그램을 금지하는 것의 가장 주된 이유는 텔레그램과의 협력활동이 국가 경제에 큰 위협을 가한다고 고려되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가 겪고 있는 다소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서 자체 토큰을 발행한 텔레그램이 가져 올 위험요소는 많은 이들에게 다소 무시되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지난해 4월, 텔레그램 토큰이 자국 내 법정화폐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텔레그램 사용 금지를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당시의 논의가 진전되어 나타난 국가적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 처럼 이란 정부는 텔레그램 사용을 지난해 4월 자국 내에서 금지의 뜻을 밝혔으며, 12월, 대중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을 자국 내에서 차단한 바 있다.
당시 이란의 사이버공간 위원회(High Council of Cyberspace) 의장인 하산 피로자바디(Hassan Firouzabadi)는 이란 공영 TV에 출현해 "텔레그램은 경제 플랫폼 구축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으며, 이는 이란의 법정화폐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에서도 러시아 규제당국과 큰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같은해 4월, 러시아러시아 미디어·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러시아 내 텔레그램 차단에 나섰으며, 이에 텔레그램 창립자인 파빌 두로프(Pavel Durov)는 이를 거부했다. 이런 러시아 규제당국과 텔레그램 간의 갈등은 텔레그램 유저들의 거센 항의를 일으켰으며, 한 '운동가'가 텔레그램의 상징인 종이 비행기를 접어 규제당국을 향해 날린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