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이 은행 및 금융사들에게 암호화폐의 투자 위험성을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감독청은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은행 및 금융사에게 "손실 만회를 위한 자산 완충 수치를 산출할 때, 시장 가치의 8배에 달하는 리스크를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스위스 금융감독청은 8,000여명의 세무전문가, 신탁전문가, 감사관 등이 관리하는 800여개 기업들이 참여 중인 스위스 최대 감사·세금·신탁협회인 '엑스퍼트 스위스(EXPERTsuisse)'에 해당 내용을 담은 비공개 서한을 제출했다.
이는 스위스 금융감독청이 암호화폐 투자를 원하는 은행과 증권사들에게 투자 한도와 자기자본 확충 비율 등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이다. 암호화폐에 투자함으로써 발생 가능한 손실과,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자본 확충 여력 산정기준 등을 최초로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암호화폐에 투자를 진행하는 은행 및 증권사들은 암호화폐 시장과 크레딧 리스크를 감안해 투자액의 800%에 이르는 위험가중치를 반영해야 한다. 800%라는 기준은 헤지펀드와 거의 동급의 위험 수준으로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매우 높게 분석한 것이다. 이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스위스 금융감독청은 암호화폐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 한도 역시 은행 총 자산의 4% 이내로 제한했다. 이를 초과할 경우 규제당국에 보고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