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산업에서 징수한 자금이 전체 추징 금액의 2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 SEC 집행부는 올해 불법 수익 추징금 및 벌금으로 총 46억 8000만 달러(5조 2000억원)를 징수했다. 이중 6억 달러 상당이 투자 피해자에게 돌아갔다.
미등록 암호화폐공개(ICO) 관련 징수액은 12억 6000만 달러(1조 4000억원) 상당이다. 대규모 토큰세일을 진행한 텔레그램에 전체 징수액의 26%에 해당하는 가장 큰 벌금액이 부과됐다.
지난 6월 텔레그램은 벌금 1850만 달러(약 221억원), 12억 2000만 달러의 투자금 환수로 SEC와 최종 합의했다.
캐나다 소셜미디어 킥(kik)은 지난달 500만 달러 벌금형으로 ICO 소송을 마무리지었다. 이밖에 비트클레이브(Bitclave), 쇼팽(Shopin), NAC재단, 유니큰(Unikrn), 분테크(Boon Tech), 비트코인투젠(Bitcoin2Gen) 등이 약 40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게 된다. NAC재단은 상급 법원에서 항소를 진행 중이다.
SEC 집행부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ICO 단속 8건 등 올해 기관이 강제 집행한 조치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증권공개, 내부 거래, 시장 조작,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개별 조치 405건을 포함해 총 715건의 강제 집행을 시행했다. 이중 증권공개에 대한 개별 조치가 130건(30.2%)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SEC는 부정 행위 적발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행 중인 공익신고 프로그램을 통해 39명에게 총 1억7500만 달러의 보상을 제공했다. 3주 전 한 제보자에게는 1억 1400만 달러 상당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