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통신사(Associated Press·AP)가 최초로 이더리움(ETH)과 이오스(EOS) 블록체인에 공식 대선 결과를 게재한다고 3일(현지시간) 포브스가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대선이 이날 오전 시작돼 투표가 진행 중이다. 투표가 종료된 일부 주에서는 개표가 시작됐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은 전국 선거를 총괄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없다. 때문에 전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AP통신이 1848년 대선부터 투·개표 결과를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다른 언론사들는 해당 정보를 인용해 보도한다.
AP는 이번 대선 개표 결과를 단순 게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API에 블록체인을 결합해 데이터 정확성을 입증하고 있다. 블록체인에 투표 데이터에 대한 타임스탬프를 남겨 데이터 조작 및 변경 가능성을 막았다.
이는 초반 투표 결과에 대한 허위 주장이나 가짜 뉴스로 아직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장치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유명 소셜미디어들도 특정 캠프의 섣부른 '조기 승리' 선언을 제재하기 위한 사전 조치를 취했다.
뉴스 및 연구 관련 사이트는 블록체인을 접목한 AP의 API를 자체 앱에 연결하고, 투표 수, 선거인단 수 등 주 및 전국 단위 대선 결과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해당 데이터는 블록체인 기반 '위키피디아'인 에브리피디아(Everipedia)에도 게재된다. 에브리피디아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체인링크'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의 정확성을 보장하는 오라클 솔루션을 사용한다. AP통신사와는 지난 10월 제휴를 맺었다.
진위 검증을 마친 데이터는 퍼블릭 블록체인 이더리움과 이오스에 기록된다. 두 블록체인은 중앙 서버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는 컴퓨터 언어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자체 암호화폐만 추적할 수 있는 비트코인과 달리, 소액의 수수료만 지급하면 기타 데이터도 추적이 가능하다.
한편, AP의 대선 개표 결과 추적은 관련 블록체인 활용 사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에 대해 다니엘 코치스 체인링크 사업개발 수석은 "이같은 기술 접근성 개선은 기술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몇몇 소규모 선거에서도 신원 인증 및 투표 집계 여부 확인 등에 활용된 바 있다. 대표적인 블록체인 투표 솔루션으로 보츠(Voatz), 보템(Botem), 아고라보틀(Agora Bottle)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