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 규제당국이 금융범죄 관련 보고 의무를 암호화폐 산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영국 재정청(FCA)은 최근 자문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와 월렛 제공업체를 금융범죄 보고 의무 대상으로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은 암호화폐 취급기업들이 금융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 시스템과 시행 조치에 대한 정보를 매년 의무 제출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재정청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일부 기업에만 해당 의무를 부과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2만3000여 개 기업 중 2500개 기업만이 관련 정보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기관은 자금세탁 등 금융범죄 리스크를 더욱 완화시키기 위해 보고 의무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기업뿐 아니라 벨기에 금융서비스시장당국(FSMA)의 규제를 받는 모든 기업, 전자화폐 기업, 다자간거래시설 등에도 보고 의무가 적용된다.
재정청은 보고 의무 기업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금융범죄에 대한 단속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오는 11월 23일까지 자문 보고서에 대한 대중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올 들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암호화폐 홍보 행위에 대한 감독 권한을 재정청에 주고 부적절한 암호화폐 홍보 활동을 단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