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은 기술이 아니라 설계 원칙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영란은행이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사이먼 스코어 영란은행 핀테크 수석은 디지털 파운드를 발행하게 된다면 기술에 앞서 은행이 정한 설계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석은 원칙에 대한 타협은 없어야 한다면서 "기술 제공자가 설계 측면에서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을 결정하도록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이먼 스코어는 "특정 원칙을 두고 그에 따라 CBDC 관련 기술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기술을 중심에 두고 설계 방향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정 기술이 설계를 좌우하지 않아야 한다. 은행이 CBDC에 필요한 기능을 결정하고 설계 원칙을 수립한 이후, 어떤 기술이 가장 적합한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란은행 핀테크 수석의 발언은 지난 3월 은행이 발표한 CBDC 논의 보고서과 비슷한 맥락이다. 은행은 보고서에서 "화폐와 결제 부문의 변화를 감지하고 CBDC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가치 저장과 결제가 가능한 'CBDC' 모델을 제시했다.
은행은 이러한 미래 화폐 개발에 민간 부문과 협력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공공 부문과 민간 업계가 CBDC를 공동으로 가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영란은행 CBDC 이니셔티브 소속 애널리스트 벤 다이슨은 민간 부문이 더 나은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화폐 발행과 유통 작업에서 민간 기업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 11일 유럽중앙은행도 일반 대중에 지원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브 메르시 은행 정책위원도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과 같은 CBDC 지원 기술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CBDC가 "중앙 원장이 없이, 탈중앙 방식으로 유통되는 디지털 토큰을 기반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