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리브라'를 운영하는 비영리 조직 리브라 협회가 미국 재무차관을 지낸 금융 규제 전문가를 초대 CEO로 세웠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리브라 협회는 스튜어트 레비 전 미국 재무차관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 법무부 검찰 수석 검사 출신으로, 재무부 테러 및 재무정보담당(TFI) 차관을 지냈다. 조지 W.부시, 버락 오바마 두 행정부를 거치며 자금세탁방지, 테러자금조달방지 작업에 힘써왔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는 런던 HSBC 은행의 수석법률자문으로 근무했다.
페이스북이 구상하고 개발 중인 스테이블코인 리브라는 지난해 6월 공개됐으며 기업, 비영리단체 등 24개 회원사로 구성된 독립 연합체 '리브라 협회'에서 관리한다.
한편, 리브라는 불법적인 금융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며 정부 및 규제기관의 반발에 부딪혀왔다. 협회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규제 타협점을 찾기 위해 유럽 및 미국 규제기관과 함께 필요한 결제 라이언스를 취득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디지털 화폐 발행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도 했다.
이번 임명도 규제 조화를 이루기 위한 시도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번 여름 워싱턴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인 신임 CEO는 전 세계 규제기관과 협력하면서 프로젝트를 진척시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
신입 CEO는 성명을 통해 수십억 인구에 권한을 부여함과 동시에 불법 활동을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튜어트 레비는 "리브라 협회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다. 리브라는 강력한 기술을 통해 글로벌 결제 환경을 혁신하려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기술이 개인과 기업이 돈을 주고받는 것을 더욱 수월하게 하고 금융 시스템 밖에 놓인 수십억의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