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비트코인 물량 가운데 42%가 지난 2017년 이후 거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비트코인의 42%가 지난 2년 동안 한 번도 온체인으로 이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 보유하는 이유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같은 해 12월 개당 2만 달러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규제 움직임과 함께 거품이 꺼지며 지속적으로 하락해 1년만에 3천 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으며, 다시 2017년과 같은 불마켓이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믿음에 보답하듯 비트코인 시장은 지난해 말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올해 2월에는 1만 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4년마다 찾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와 맞물려 또 한 번의 상승장이 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 반감기는 오는 5월로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는 "2022년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25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에 2017년과 같은 불마켓이 다시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암호화폐 회의론자인 피터 시프(Peter Schiff) 유로캐피털퍼시픽는 4일 트위터를 통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긴급 인하했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왜 그것을 보유하는가? '매도'가 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동면 상태에 있는 비트코인 주소 가운데는 암호화폐 초기 투자자들이 개인키를 분실해 접근할 수 없어 방치된 경우도 다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최대 400만 비트코인이 이같은 이유로 영구 손실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