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검증되지 않은 신규 코인인 '팝체인'을 상장하려다 뭇매를 맞고 상장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은 신규 코인에 대한 엄격한 심사로 유명한 한국 2위 암호화폐 거래소가 팝체인이라는 석연치 않은 암호화폐를 상장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CCN은 한국경제신문을 인용해 개발된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과 전체 물량의 92%를 2인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이 ‘팝체인 폰지 사기’ 의혹을 키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폰지 사기란 실제 아무런 이윤 창출 없이 신규 투자자들의 돈을 이용해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단 2개의 지갑이 90% 이상을 보유한 사례는 없다는 점 등을 미뤄볼 때 “소수 보유자가 빗썸 상장을 통해 차익을 노린다”는 비판이 무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CCN은 여기에 팝체인 개발에 참여한 빗썸 캐시 개발자 3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빗썸 캐시는 작년 한국에서 ICO가 금지되자 빗썸이 자체 ICO를 진행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세운 법인이다. 일각에서는 빗썸이 빗썸 캐시를 중단하고 팝체인 밀어주기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미국 소셜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올라온 후 수많은 댓글이 달리는 등 해외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빗썸 팝체인 상장 발표 후 거센 비판 부딪혀”라는 영문 제목의 이 게시물에 네티즌들은 “거래소들은 상위 20위 코인에 집중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리서치를 통해 스캠을 막아냈다는 게 놀랍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도 “빗썸이 다양한 코인을 보유한 1위 거래소 업비트를 따라가려다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거래소들이 유명한 코인들을 우선 상장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하는 반응을 내놨다.
신예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