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팝체인 상장을 연기했다.
빗썸은 16일 거래소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팝체인 상장 일정을 변경한다고 전했다.
빗썸은 “확인되지 않은 여러 허위 사실들로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며 “이 상태에서 팝체인 상장을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시장에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상장 연기 이유를 밝혔다.
팝체인은 더이엔엠(The E&M)의 팝콘TV와 셀럽TV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의 제작 과정에서 발행되는 암호화폐로 알려졌다.
빗썸은 15일 팝체인 상장을 예고했지만, 최초 발행일이 불과 지난달 30일이고 ICO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빗썸은 지난 3월 23일부터 현재까지 아이콘, 비체인, 트론, 엘프, 미스릴, 모나코, 오미세고, 카이버네트워크, 골렘, 에이치쉐어, 질리카, 에토스 등 총 12개 코인을 신규 상장했다. 이 가운데 ICO 전에 상장한 경우는 없었다.
15일 이더스캔에서 확인 결과 팝체인 코인을 보유한 사람 수는 고작 18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많은 코인을 보유한 사람 2명이 전체 발행량의 92%를 보유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다시 말해, 팝체인이 발행한 20억 개의 토큰이 현재 18개 지갑에 분산 보관 중이고, 이 중 2개 지갑이 전체 물량의 92%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16일 오전 11시 기준 토큰은 129개 지갑에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 상장 발표 이후 논란이 커지자 다른 지갑으로 토큰을 분산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팝체인 상장이 신규 투자자의 자금을 겨냥한 다단계 금융사기가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팝체인은 빗썸이 직접 만들어 상장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발급된 코인량의 92%가 빗썸 등 일부 투자자들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예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