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Nvidia)의 중국 AI 칩 수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국가 안보를 고려하면서도 미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우위를 유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AI 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데 대한 추가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R1 모델 출시로 촉발된 논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AI 프로세서의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H20 칩은 기존의 H100 칩보다 성능이 낮은 버전으로, 미국의 기존 대중국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고성능 컴퓨팅 칩과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할 경우, 이는 2022년 이후 네 번째로 시행되는 제재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러한 조치는 엔비디아의 수익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의 AI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22년 10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H100 프로세서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이후, 중국은 자체 AI 반도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성능이 낮은 반도체와 여러 개의 AI 칩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펼쳤다.
2023년 6월, 바이든 행정부는 AI 칩의 대중국 수출 제한을 강화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10월에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이를 공식 채택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 제재를 우회할 수 있도록 설계된 수정된 AI 칩과 반도체 하드웨어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장됐다.
그러나 중국 국영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활용해 AI 연산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을 직접 이용하는 대신, 페이퍼 컴퍼니나 중개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AI 칩 수출 규제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오히려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제재가 실제로 다른 국가들의 AI 기술 발전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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