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이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 '블록체인'이 국제기구 목표 달성에 요긴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8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안토니오 구테헤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디지털 시대 국제기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 항구적인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을 목적으로 결성된 범세계적인 국제기구다. 전 세계 193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500억 달러 상당을 창출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은 세계적인 국제기구 유엔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유엔은 블록체인을 통해 기부 활동에 신뢰를 높이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디지털 시대, 유엔이 조직의 미션을 더욱 잘 수행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같은 첨단 기술을 수용해야 한다.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 달성 속도를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유엔 사무총장은 제73회 유엔 총회에서도 "전 세계가 '신뢰결핍장애'(Trust Deficit Disorder)라는 질환을 앓고 있다"고 진단, 블록체인 기술이 부분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국제사회가 2015년 유엔 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약속한 경제·사회·환경 분야 17가지 목표를 말한다. 빈곤 종식, 굶주림 종결, 성평등, 기후행동과 같은 17개 목표는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10월 유엔 예산에 따르면, 2020년에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산하 조직 간 협력이 필요한 기술 프로젝트에 지난해보다 10% 많은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유엔은 조직 간 협력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유엔이노베이션네트워크’의 일환으로 5가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유엔국제전기통신연합과 유엔식량농업기구의 파퓨아 뉴 기니의 돼지 공급망 관리 프로젝트, 국제연합자본개발기금의 네팔 송금 프로젝트, 유엔개발계획의 에콰도르 코코아 공급망 프로젝트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실험 중이다.
지난 10월 유니세프는 이더리움재단으로부터 첫 비트코인, 이더리움 기부를 받았다. 블록체인 기술로 유엔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는 스타트업들에 해당 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유엔개발계획이 기술업체 '커버전스테크(Covergence.tech)'와 협력하여, 몽골 2대 수출품 캐시미어의 지속가능한 공급을 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