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 제조업체 H.B. 풀러(H.B. Fuller)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분기 매출은 7억 8,866만 달러(약 1조 1,51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 1,042만 달러에서 소폭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 약 2,000만 달러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4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상회하며 실적 면에서 기대치를 넘겼다.
셀레스트 매스틴(Celeste Mastin)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약한 가운데서도 가격 전략 유지, 점유율 확대, 비용 구조 관리에 주력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여전히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2025년 유기적 매출 성장은 물론 수익성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연간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사업 부문 일부 매각분을 감안해 올해 매출은 1~2% 증가하고, 조정 EPS는 2~9% 범위에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적 발표 이후 H.B. 풀러 주가는 장 초반 한때 6% 넘게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지난해 12개월 기준으로는 주가가 약 30% 하락한 상태다.
이번 실적은 전방 산업의 소비 둔화 속에서 접착제 수요 위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H.B. 풀러가 안정적인 실적 관리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불확실한 수요 전망 속에서도 이익률을 방어한 이 회사의 전략 실행력이 앞으로의 주가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