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경찰이 1,77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사기와 납치 사건에 연루된 중국인 커플을 파타야 고급 빌라에서 체포했다.
24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태국 경찰의 기술범죄진압국(Technology Crime Suppression Division)이 파타야 해안 관광지의 고급 풀빌라에서 27세 여성 우디(Wu Di)를 체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사 결과 그녀는 인터폴 적색수배자인 남자친구와 함께 숙소를 임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29세 남성 저우쭝욘(Zhou Zongyon)은 납치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
우디는 지난 2개월 동안만 피해자들로부터 6억 바트(약 1,770만 달러) 이상을 훔친 암호화폐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금액 중 약 150만 바트는 2024년 4월 처음 경찰에 사기를 신고한 태국인 교사의 것이었다.
태국 경찰은 곧 사기꾼의 수법을 발견했다. 우디는 페이스북(Facebook)에서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녀는 대상에게 연락하여 존재하지 않는 싱가포르 달러 표시 투자 펀드에 투자하도록 설득했다.
교사의 경우, 그녀는 소액을 투자하고 소액의 수익을 받았으며 이를 인출할 수 있었다. 이는 사기성 사업에 대한 거짓된 정당성을 만드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기의 전형적인 방식대로, 피해자가 더 많은 돈을 투자하면 사기꾼들은 연락이 두절되고 피해자는 다시는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 교사는 16일 동안 더 큰 금액을 투자했지만 결국 전혀 인출할 수 없었다.
경찰은 급습 중 우디의 휴대폰에서 중요한 증거를 발견했다. 휴대폰의 이미지와,다른 물품들에는 럭셔리한 생활 방식, 비싼 차, 대량의 현금, 그리고 마약 관련 용품으로 의심되는 물건들이 담겨 있었다.
또한, 그녀의 여행 기록은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사이의 빈번한 이동을 보여주었다. 우디는 자신이 콘서트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수사관들은 도난당한 자금을 태국 시민과 관련된 네 개의 계좌로 추적했다. 이 개인들은 '하수인(mules)'이라 불리며 해당 계좌는 이른바 '꼭두각시 계좌(puppet accounts)' 또는 '하수인 계좌(mule accounts)'다. 이 계좌들의 목적은 사기꾼들이 암호화폐로 전환할 수 있을 때까지 돈을 잠시 보관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바이낸스(Binance)와 다른 태국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서 P2P 거래를 통해 자금을 USDT로 전환했다. 이후 그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캄보디아에 등록된 우디의 디지털 지갑으로 이체했다.
더욱이 경찰은 그녀의 계좌가 최소 63건의 사기 사례와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도난당한 자금은 경찰에 신고된 약 1,800만 달러에 달한다.
또한 태국 당국은 꼭두각시 계좌와 연결된 세 명의 개인을 체포했으며 네 번째 인물을 수색 중이다.
한편, 우디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녀는 전 남자친구가 범죄 조직을 위해 자금을 숨기기 위해 계좌를 개설했다고 주장한다.
저우는 캄보디아에서 중국인 여성을 납치하고 몸값을 요구한 혐의로 구금됐다. 해당 여성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저우는 또한 사기를 위한 자금 이체를 돕는 데 관여했을 수 있다.
트라이롱 피우판(Trairong Phiwphan) 사령관은 이 커플이 먼저 태국에서 법적 절차를 거친 후, 중국 법에 따른 기소를 위해 중국 당국이 인계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