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금융 기술 기업 클라르나(Klarna)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서류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IPO를 통해 최소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며, 기업 가치는 15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르나는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의 대표 기업으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상품 구매 후 일정 기간에 걸쳐 나눠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4회 내 분할 결제 시 이자가 부과되지 않으며, 36개월까지 장기 할부 옵션도 제공된다.
현재 67만 5,000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클라르나의 결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9,300만 명의 소비자 결제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총 거래액(GMV)은 1,050억 달러(약 151조 2,000억 원)에 이르렀다.
2024년 기준 클라르나의 매출은 24% 증가한 28억 1,000만 달러(약 4조 500억 원)를 기록했다. 또한, 2023년 2억 4,400만 달러(약 3,500억 원)의 순손실을 냈던 것과 달리, 지난해 2,100만 달러(약 3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수익성을 회복했다.
IPO 추진 배경에는 주요 파트너십 확대가 한몫했다. 클라르나는 최근 JP모건체이스와 협력해 90만 개 이상의 기업에 BNPL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애플 제품 공식 리셀러 자격을 확보해 전용 스토어도 개설했다. 또한, 구글과 손잡고 '구글페이'에 BNPL 기능을 추가하는 등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클라르나는 미국 내 주요 은행 및 결제 네트워크 운영사와의 추가 협업을 논의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결제 카드를 여러 시장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상장 시 클라르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KLAR"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