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토리 스튜디오(Territory Studio)가 SF 영화와 게임에서 선보인 혁신적인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현실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테리토리 스튜디오는 GM의 콘셉트카부터 최첨단 비디오 게임 UI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창조하고 있다.
테리토리 스튜디오는 <엑스 마키나>, <마션>, <블레이드 러너 2049>,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다수의 SF 영화에서 독창적인 인터페이스와 그래픽을 제작해 왔다. 여기에 더해 <포르자 모터스포츠 6>,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 <사이버펑크 2077> 등 유명 게임의 UI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테리토리 스튜디오의 공동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르티 로만세스(Marti Romances)는 "디자인이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실제 기술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와의 협업이 주목받는다. 테리토리 스튜디오는 GM의 올-일렉트릭 캐딜락 리릭(Lyriq) 콘셉트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CES 2021에서 메리 바라 GM CEO가 공개한 디지털 대시보드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조명과 컬러가 운전자의 감정과 성격에 맞춰 변화하는 이 시스템은 자동차 인터페이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로만세스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가상의 콘셉트들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리토리 스튜디오의 디자인 철학은 SF와 실제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데 있다. SF 영화에 등장하는 허구의 UI와 인터페이스가 현실의 AR(증강현실) 및 MR(혼합현실) 기술로 구현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개발해 왔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프로젝트와 메디컬 AR 비주얼라이제이션 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는 현실의 공장이나 자동차 같은 실제 물리적 시스템을 디지털 환경에서 먼저 시뮬레이션한 뒤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테리토리 스튜디오는 이러한 기술적 트렌드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결합해 미래의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을 선제적으로 디자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로만세스는 "우리의 작업이 단순히 영화 속 한 장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으로 발전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전했다. 기존의 SF 영화에서 봤던 미래적 개념들이 이제는 현실 기술로 구현되면서, 테리토리 스튜디오의 디자인이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기술 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