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시스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정치적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메이시스의 최고경영자(CEO) 토니 스프링은 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소매 치료의 중심에 있으며, 고객들에게 정치적 소음에서 벗어나 쉴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내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변동성 높은 무역 정책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메이시스가 이를 활용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스프링은 "오랜 기간 경제적 압박을 받은 소비자들이 보상 소비를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러한 심리를 반영해 블루밍데일스, 블루머큐리 등 메이시스가 운영하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메이시스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지출 심리를 활용해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메이시스는 올해 2월 1일 마감된 4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매출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3억 4,200만 달러(약 4,990억 원)로 큰 폭의 턴어라운드를 이뤘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1억 8,000만 달러(약 2,620억 원) 손실을 냈던 것과 대비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메이시스가 소비자 심리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 불안 속에서도 쇼핑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수요가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이를 매출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향후 메이시스의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에 따라 실적 회복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