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MRNA) 주가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연방 정부의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자금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압박을 받고 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와 생산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며 정부와의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보건복지부(HHS)가 모더나에 지급된 5억9000만 달러(약 8634억 원) 규모의 백신 개발 계약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자금은 HHS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에서 지난 1월 말 제공한 것으로, 케네디가 HHS 장관직을 공식적으로 맡기 전 결정됐다. 케네디는 오랫동안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사태가 모더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올해 독감 백신의 타깃 균주를 선정하는 연례 회의를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모더나는 현재 독감 단독 백신을 테스트 중으로, 이번 결정이 향후 백신 개발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모더나는 최근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이 크게 확대됐다. 모더나는 4분기에 주당 2.91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9억6600만 달러(약 1조4120억 원)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백스(Spikevax)와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mResvia의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전체적인 매출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모더나는 올해 매출 전망을 15억~25억 달러(약 2조1940억~3조6570억 원)로 유지했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23억2000만 달러)를 밑돈다.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 마틴 민터는 "회사의 비용 절감 전략이 긍정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향후 실적 성장 경로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모더나 주식은 기술적 지표상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가는 5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있으며, 새로운 매수 기회를 제공할 기반 패턴도 형성되지 않고 있다. 또한 IBD 디지털 기준 상대강도지수(Relative Strength Rating)는 6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모든 주식 중 하위 6%에 속하는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 모더나의 포트폴리오는 확대되고 있지만, 핵심 제품인 코로나19 백신의 매출은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RSV 백신 역시 화이자(PFE) 및 GSK(GSK)와의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 또한 최근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백신 연구의 주요 임상 지표가 충족되지 못하면서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전반적으로 모더나 주식은 현재 매수보다는 관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AI를 활용한 암 백신 개발과 같은 신사업 확장 가능성이 있지만, 본격적인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