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5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1% 오르며 상승세를 기록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 1.5%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오전에 고용 지표 부진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오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 연기 발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자동차 업종을 포함한 주요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특히 모더나(MRNA)는 15.9% 급등하며 S&P 500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더나 경영진이 2027년 개인 맞춤형 암 치료 백신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반영됐다. 또한 CEO가 500만 달러(약 73억 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강화됐다.
군수 산업 관련 종목도 상승세를 탔다. 헌팅턴 잉갈스 인더스트리(HII)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조선업 투자를 언급한 이후 12.3% 상승했다. 국방 관련 업체들 또한 대통령의 지지 발언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6.3% 하락했다.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IT 장애와 관련된 비용 증가가 우려 요소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 하락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들이 4월부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확정하면서 원유 가격이 하락했고, 이로 인해 마라톤 페트롤리엄(MPC)과 발레로 에너지(VLO) 등의 정유주가 각각 5.3%, 4.6%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에 따르면 미국 민간 고용 증가율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 연기 발표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되살리면서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전반적으로 이날 증시는 거시경제 지표와 정책 발표에 따라 변동성을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대응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