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연방 직원 해고로 인해 미국 내 정리해고 규모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문회사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의 보고서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미국 내 기업들이 발표한 정리해고 규모는 17만2017건으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4만9795건)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특히 17개 연방 기관에서 발생한 6만2530건의 해고가 전체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해고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효율성부(DOGE)' 주도하에 연방 기관의 인력을 대폭 감축하는 구조조정 정책과 관련이 깊다. 정부 효율성부는 비용 절감을 목표로 연방 정부 계약을 취소하고 대규모 인력을 감축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해고가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고, 법원이 일부 조치를 무효화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연방 기관의 구조조정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 정부 직원 수가 전체 노동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량 해고가 연방 정부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챌린저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정부 구조조정으로 인해 비영리 단체 등 연방 정부와 연계된 기관에서도 894명의 인원이 감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1000건으로 직전 주(24만2000건)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는 연방 정부 감원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향후 4년간 연방 정부 직원 수가 현재 300만 명에서 4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공공 부문의 감축이 미국 노동 시장에 미칠 여파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