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랭체인·갈릴레오, AI 에이전트 위한 개방형 표준 개발

시스코(CSCO), 랭체인, 갈릴레오가 AI 에이전트 구축을 위한 ‘표준 개방형 프레임워크’를 공동 개발한다.

AI 에이전트가 서로 원활하게 소통하려면 상호 운용성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각 기업이 서로 다른 대형 언어 모델(LLM)과 데이터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면서, 이들 간의 원활한 연결이 쉽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코, 랭체인, 라마인덱스, 갈릴레오, 글린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힘을 합쳐 ‘AGNTCY’라는 오픈소스 협력을 출범시켰다. 이 프레임워크는 AI 에이전트 간 통신 표준을 확립해, 기업들이 보다 쉽게 데이터를 주고받고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조이 판데이 시스코 아웃시프트 대표는 “초기 인터넷이 모든 서버와 웹을 연결하면서 혁신을 가져온 것처럼, 우리는 AI 에이전트의 ‘인터넷’을 구축해 전 세계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GNTCY를 TCP/IP 및 DNS와 같은 인터넷 핵심 기술에 비유하며, 개방형 표준을 통해 AI 생태계 전반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AGNTCY의 운영 및 유지보수는 시스코, 랭체인, 갈릴레오가 주도하며, 글린과 라마인덱스는 핵심 기여자로 참여하고 있다. 향후 참여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 구조는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단일 네트워크 내에서만 활용되기보다, 다양한 환경과 기업 간에 원활히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표준 작업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AI 산업 특성상, 산업 표준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전 과제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AGNTCY 외에도 AI 모델 간 연결을 위한 시도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랭체인은 기존 AI 프레임워크와의 연동을 위한 ‘에이전트 프로토콜’을 발표했으며, 같은 시기 앤트로픽은 AI 모델과 데이터 소스를 연결하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공개했다. 다만, 아직까지 업계 전반에서 공식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것은 없다.

야쉬 셰스 갈릴레오 공동 창업자는 “현재 AI 개발자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며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며 “AGNTCY가 표준이 된다면 AI 에이전트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잡한 AI 시스템을 구축할 때 불필요한 중복 작업을 피하고, 성능과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GNTCY는 단순히 표준 프로토콜을 정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들이 이 프레임워크를 통해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생성·배포·운영·평가할 수 있도록 플랫폼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판데이는 “AGNTCY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들이 서로 다른 AI 에이전트를 찾아 조합하고 워크플로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AGNTCY가 진정한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AI 기업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수많은 표준이 난립하는 가운데, AGNTCY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판데이는 “현재 여러 업계 리더들과 논의 중이며, 가능한 다양한 관점을 반영해 최적의 대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에이전트의 상호 연결이 가속화되면, 기업들은 보다 효율적인 AI 기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AGNTCY가 업계의 지지를 받아 AI 시대의 핵심 표준으로 자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