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깅페이스 공동 창업자인 토마스 울프가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한 업계의 낙관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는 현재 AI 시스템이 과학적 혁신을 실현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며, 앤트로픽의 CEO 다리오 아무데이의 비전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울프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AI가 '압축된 21세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금의 AI 시스템이 혁신보다는 기존 지식을 강화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무데이가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서 "AI가 인류의 과학적 발전 속도를 10배에서 100배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힌 구상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현재 AI 연구개발 방향에 대한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AI 기술이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무데이는 AI의 계산 성능을 극대화하면 궁극적으로 과학적 돌파구에 도달할 것이라 믿는 반면, 울프는 AI가 단순히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울프는 특히 오늘날의 AI 평가 방식이 창의성이 아닌 정답을 맞히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혁신적인 사고보다는 기존 지식을 답습하는 모델만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I가 진정한 과학적 발견을 주도하려면 현재의 벤치마크를 넘어서, 기존 개념에 도전하고 새로운 가설을 생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논쟁은 AI 투자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많은 기업이 아무데이의 비전을 바탕으로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울프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방식으로는 기대만큼의 혁신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 실제로 AI 연구가 과학적 혁신을 이끌려면,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접근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AI가 진정한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단순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 창의적 사고를 촉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번 논쟁이 향후 업계의 연구개발 방향을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