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만 2000여 블록체인 기업 중 실제 기술을 취급하는 곳은 10% 미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 방송사 CCTV의 인기 프로그램 초점취재(焦点访谈)는 자국내 블록체인 기업 실태를 집중적으로 다룬 방송 ‘블록체인은 캐시체인이 아니다’를 방영했다.
방송은 중국이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관련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사업 동력과 재정 수익을 마련하기 위해 블록체인 개념을 오용하는 기업 사례와 투자 사기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인터넷금융안전기술중점실험실 우전(吴震) 총괄은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기업이 약 3만 2000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총괄은 "업체명 또는 사업 영역에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포함시킨 기업은 약 3만 2,000곳에 달하지만, 실제 블록체인 기술이나 자체 블록체인을 보유한 기업 10%가 채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지난 15일 기준, 중국 블록체인 재판 문건이 566건에 이르며 대부분 암호화폐와 연관된 사건이라는 점도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블록체인 투자 열기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 규제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통신산업협회 블록체인 위원회 위 지아닝(Yu Jianing) 부위원장은 “불법 범죄 단속은 블록체인 산업의 혁신, 발전, 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라며 법률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은 블록체인 투자 열풍에서 가장 심각한 부분이 '암호화폐'라며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 화폐 등을 혼용하여 일반 대중에게 혼란을 주는 등 사기성이 짙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반 기술 없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된 코인이 755종, 다단계 코인은 102종에 이른다고 전했다.
같은 날 관영언론 신화망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사기에 주의할 것"을 촉구하며, 중국 상장사 3,000여 곳 중 500곳 이상이 블록체인 업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관련 기업은 40곳이 안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로 대중을 현혹하고 불법 자금을 조달하는 사기성 프로젝트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국가 혁신을 위한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을 지목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기술 혁신을 위한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고 발언하며 직접적인 지원 의사를 명확히 전달했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하고 관련주가 폭등하자 중국은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발언 직후 인민일보는 "블록체인의 미래가 도래했지만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시 주석의 발언을 "암호화폐 활성화 의미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으며 이달 초에도 "블록체인 기술 혁신과 암호화폐 투기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