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블록체인 산업은 육성하면서 암호화폐는 강도 높은 규제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4일 '인민 시평' 칼럼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에는 암호화폐가 수반되지만 블록체인 기술 혁신이 암호화폐 투기와 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내재 가치가 없는) '공기 화폐' 투기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의 미래가 왔지만 이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자산 보관, 불법 정보 전파, 불법 거래, 자금세탁 등은 반드시 엄격히 통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암호화폐 투기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블록체인 기술 육성 발언 이후 들썩이는 블록체인 관련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4일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주최한 '블록체인 연구회'에 참석해 "블록체인을 독자적인 기술 혁신을 위한 중요한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면서 "훌륭한 블록체인 기반을 가진 중국이 블록체인 개발과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이를 경제 사회적으로 통합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비트코인(BTC)이 1만 달러까지 상승하며 40% 가까이 급등했고, 트론(TRX), 네오(NEO), 온톨로지(ONT), 퀀텀(QTUM), 바이텀(BTM) 등 이른바 중국계 암호화폐들이 폭등하기도 했다. 또 중국 증시 블록체인 테마주 100여개도 일제히 상승해 일일 가격 제한폭(10%)까지 올라 거래가 정지됐다.
중국 당국은 블록체인 기술이 '차세대 협력 매커니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육성한다는 정부 방침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매체는 "시장경제적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사람들의 분업과 협력을 보다 심도있게 바꿀 것"이라며 "어쩌면 블록체인은 차세대 인터넷 기술만이 아닌 차세대 협력 메커니즘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을 육성한다는 큰 방향에는 틀림이 없고, 중국은 블록체인 산업에서 기반을 잘 갖추고 있다"면서 "20개 이상의 지방정부에서 블록체인 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했고, 상대적으로 풍부한 인적 자원과 기술 보급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민일보는 지난달 말에도 블록체인 기술 혁신과 암호화폐 투기가 무관하다는 입장을 담은 논평을 내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