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가 기업용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을 한층 강화한 'Agentforce 2dx'를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세일즈포스는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챗봇 역할을 넘어 기업 시스템 전반에서 스스로 작동하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의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반응형 시스템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AI는 기업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자동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완전 자율형’ 모델로 진화했다. 세일즈포스 AI 플랫폼의 총괄인 애덤 에반스는 "기업들은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Agentforce 2dx가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CRM을 넘어 기업 워크플로우 어디에서도 AI를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일즈포스는 다중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개념을 도입해, 개인 AI 비서와 기업용 AI 에이전트 간의 협업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사용자 개인의 일정과 선호도를 반영하여 AI가 서비스 제공업체와 직접 협상하는 등 더욱 정교한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다.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더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발자 도구도 함께 공개됐다. 무료 개발자 에디션과 AI 기반 에이전트 설정 지원 도구, 대규모 테스트를 위한 테스트 센터 등이 포함된다. 또한, ‘AgentExchange’라는 마켓플레이스에서 200여 개의 파트너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AI 에이전트 모듈을 활용할 수 있다.
헬스케어 업계도 이번 AI 혁신의 주요 타깃 중 하나다. 세일즈포스는 병원과 의료기관이 행정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도록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며, 환자 기록 정리, 보험 혜택 검증, 예약 프로세스 자동화 등을 지원한다.
이번 AI 솔루션을 먼저 도입한 기업들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인력 서비스 기업 애데코(Adecco) 그룹은 이 기술을 활용해 채용 절차를 자동화하고 있으며, 여행 플랫폼 엔진(Engine)은 고객 서비스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로 대체해 연간 약 190만 달러(약 27억 원)의 비용 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AI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보안 문제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사전에 정의하는 것이 핵심 과제이며, 민감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AI가 다루는 정보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gentforce 2dx 플랫폼은 2025년 4월 정식 출시되며, 일부 기능은 이번 발표와 함께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세일즈포스가 제시한 비전대로, 앞으로 기업 환경에서 AI 에이전트가 보다 자율적으로 운영되면서 업무 자동화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