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테마주 조정세 지속… 엔비디아·테슬라, 3월 시장 방향 가른다

주식시장은 2월 한 달 동안 인공지능(AI) 테마주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S&P500 지수는 1.4% 하락하며 1월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 하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달은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경제 지표와 워싱턴에서 나오는 정책 뉴스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엔비디아(NVDA)가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연례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TC)를 개최한다. 젠슨 황 CEO는 18일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블랙웰 울트라 칩과 새로운 베라 루빈(Vera Rubin) 아키텍처와 관련한 업데이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며 7% 하락했지만, 월가 분석가들은 최근 하락세가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TSLA)는 2월 한 달 동안 28%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정부 운영 효율화 부서(DOGE)를 이끌며 정치적 활동에 집중하면서, 테슬라 경영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테슬라는 올해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와 사이버캡(Cybercab)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와 브랜드 이미지 타격 문제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소매업체 타겟(TGT)은 3월 4일 시장 개장 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경쟁사 월마트(WMT)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진 상태다. 타겟의 매출 구성에서 소비자 재량 지출 부문의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실적 발표가 시장의 소비 심리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AI 관련주들의 조정세도 주목할 만하다. 팔란티어(PLTR), 앱러빈(APP), 비스트라(VST) 같은 종목은 지난달 중순 이후 30% 이상 하락하며 급격한 조정을 겪고 있다. 지난해 급등했던 AI 테마주의 급격한 조정이 지속될지 여부는 월가 투자자들의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주택 건설업체 레나(LEN)는 3월 1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건설 비용에 미칠 영향이 초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태다. 이는 캐나다산 목재, 중국산 철강, 멕시코 및 캐나다산 콘크리트 등 주택 건설 필수 자재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어,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건설 비용이 4~6%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을 감안할 때, 엔비디아의 GTC 행사, 테슬라의 경영진 행보, 주요 소매업체 및 주택 건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