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P(WPP)의 주가가 27일(현지시간) 15% 이상 급락했다.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감소하면서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다, 올해 전망도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광고 대행사 그룹M(GroupM)과 VML 등을 보유한 WPP는 4분기 매출에서 패스스루(pass-through) 비용을 제외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1.4%, 영국이 5.1%, 기타 지역이 4.8% 줄었으며, 특히 중국은 무려 21.2% 감소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서유럽 지역에서는 1.4% 증가해 일부 선방했다.
마크 리드(Mark Read) CEO는 "고객사의 선택적 지출 축소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중장기 성장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혁신과 고객 중심적 서비스 간소화, 운영 효율성 개선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WPP는 올해 패스스루 비용을 제외한 매출 증가율이 최대 2%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Visible Alpha)가 예상한 0.35%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과 전망이 겹치면서 뉴욕 증시에 상장된 WPP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