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장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가 아닌 ‘진성 매수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투자사 마스터벤처스의 창립자 카일 차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는 장기 투자자뿐만 아니라 단기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도 유입시켰다”며 “이들이 시장 내 유동성을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헤지펀드가 CME 비트코인 선물과 현물 ETF 간 가격차를 이용해 ‘현·선물차익거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급락하며 이 차익 거래 마진이 사라졌고, 이에 따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발생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0X리서치의 마르쿠스 틸렌 연구 책임자도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가 약화되면서 비트코인 펀딩 비율이 급락했으며, 이는 차익 거래의 점진적인 종식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헤지펀드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저위험 수익’만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7만 9,5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호주 암호화폐 거래소 스위프트엑스(Swyftx)의 리드 애널리스트 파브 훈달은 코인텔레그래프에 “비트코인이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의 하락세는 이미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28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차세 역시 “헤지펀드가 더 이상 이익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이들이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시장이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5일 9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이후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정책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