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자연스럽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의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CNN이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62%가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를 낮추는 데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웃도는 3%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긴장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을 즉각 종식하고 물가를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외부적인 요인 없이도 점차 안정될 수 있다고 본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2025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2.2%로 둔화될 것이며, 2027년에는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도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이 같은 전망을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 특히 대규모 관세 부과는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켜 소비자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CBO 역시 이러한 보호무역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갖게 되면, 이는 다시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했던 '가격 하락'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경제 위기나 대규모 수요 감소가 없이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대공황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광범위한 물가 하락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인플레이션 전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의 보호무역 기조가 유지될 경우,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