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방 선거를 앞두고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강력한 유권자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소 스위프트엑스(Swyftx)가 발표한 유고브(YouGov)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2%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약 400만 명의 호주 성인에 해당하는 숫자다. 특히 현재 암호화폐를 보유한 유권자의 59%는 친(親)암호화폐 정책을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이를 바탕으로 스위프트엑스는 약 200만 명의 암호화폐 친화적 유권자 블록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했다.
유고브가 16일 발표한 별도의 조사에서는 중도보수 성향의 연합(Center-right Coalition) 정당이 현재 앤서니 알바니지(Anthony Albanese)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Labor Party)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합이 단독 과반 수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으로, 어느 정당도 과반을 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위프트엑스의 제이슨 티트먼(Jason Titman) CEO는 "호주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암호화폐 지지층이 선거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커졌다"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주로 50세 미만이며, 대도시 및 외곽 지역에서 거주하는 경향이 있어 주요 정치 격전지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암호화폐 산업은 더욱 명확한 규제와 투자자 보호 장치를 원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호주가 규제 명확성 부족으로 도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50세 이상 유권자 중 18%는 친암호화폐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해 연령대별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티트먼은 이에 대해 "암호화폐 기술이 가져올 생산성 향상 및 투자 기회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업계의 과제"라며 대중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조사는 2월 3일부터 10일까지 전국적으로 진행됐으며, 공식 선거일은 5월 17일 이전에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