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딥테크 스타트업 스포어바이오(Spore.Bio)가 미생물 검사에 머신러닝을 적용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2,300만 달러(약 334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스포어바이오는 기존 미생물 검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기존 검사 방식은 시료를 채취해 전문 실험실로 보내고 배양 단계를 거쳐야 해 결과를 얻기까지 수일이 소요된다. 이에 반해 스포어바이오는 특정 파장의 빛을 샘플에 비춰 스펙트럼 서명을 분석하는 머신러닝 기반 기술을 활용해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회사 측은 검사 과정이 몇 일이 아닌 '수 분' 내로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싱귤러(Singular)가 주도했으며, 포인트 72 벤처스(Point 72 Ventures), 퍼스트카인드벤처스(1st Kind Ventures), 스테이션 F(Station F) 및 데이비드 프라이어 경(Lord David Prior)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로컬글로브(LocalGlobe), 노라벨벤처스(No Label Ventures), 파미유 C(Famille C)도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스포어바이오의 공동 창립자 겸 CEO 아민 라지(Amine Raji)는 “식품 및 제약 산업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미생물 검사는 필수적이지만, 현재의 방식은 지나치게 비효율적”이라며 “우리 기술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는 200개 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높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대기자 명단까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스포어바이오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와 협력해 광범위한 미생물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머신러닝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검출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향후 자체 테스트 장비를 생산해 고객사가 이를 공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스포어바이오는 인력을 현재 30명에서 연말까지 5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라지는 “식품 산업뿐만 아니라 화장품 및 제약 업계에서도 자사의 검사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방부제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우리 솔루션의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