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9만 5,0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트럼프 효과’가 퇴색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이후 급등해 올해 1월 20일 취임식 당일 10만 9,300달러라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13% 하락하며 현재 9만 4,6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식어가면서 암호화폐 시장 내 낙관론도 줄어든 분위기다. 주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 내세웠던 암호화폐 친화적 공약, 특히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계획이 아직 실행되지 않은 점을 실망 요인으로 언급했다. 트럼프가 취임 첫날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무산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거시 경제 요인도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은 1.65% 상승에 그치며,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4% 오른 것과 비교해 성적이 미진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은 월가의 주식처럼 공식적인 투자의견이나 목표가 제공이 어렵다. 다만 최근 3개월 기준 비트코인은 4.05% 상승했으며, 시장 변동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연준의 금리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방향이 비트코인 가격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