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켄 그리핀(Ken Griffin)이 AI 관련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엔비디아(NVDA)와 알파벳(GOOGL)에서 상반된 전략을 취했다.
그리핀은 최근 엔비디아의 주식을 대거 매도하며 보유량을 57% 줄였다. 이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 경쟁사 대비 높은 성능과 저렴한 개발 비용을 갖춘 AI 모델을 발표한 이후 발생한 시장 충격과 맞물린다. 딥시크 발표 이후, 엔비디아는 단 하루 만에 590억 달러(약 85조 5,000억 원)의 시가총액을 잃었다.
D.A. 데이비드슨(D.A. Davidson)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Gil Luria)는 엔비디아의 AI 칩 수요가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몇 년간 시장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업들이 AI 모델 개발에 투입하는 비용을 줄이면서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리핀은 알파벳의 주식을 135% 늘렸다. 최근 AI가 구글의 핵심 검색 사업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그는 이를 과도한 걱정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은 기존 검색 서비스에 제미니 AI(Gemini AI)를 통합하고, AI 기반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RBC의 애널리스트 브래드 에릭슨(Brad Erickson)은 알파벳의 AI 전략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향후 구글의 개발자 행사인 I/O에서 새로운 AI 제품들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에 대해 37명 매수, 3명 보유 의견을 내놓으며 강력한 매수(Srong Buy) 추천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알파벳은 26명 매수, 10명 보유로 중립적(Buy) 견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