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록스페이스(Blockspace)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비트코인 채굴기 수입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산 ASIC 채굴기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CBP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요청에 따라 무허가 통신 장비 및 주파수 간섭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하드웨어를 규제하는 법률(19 USC 1595a(c)(2)(A))을 근거로 채굴기 압수를 진행하고 있다.
초기 단속 대상은 비트메인의 앤트마이너(Antminer) S21 및 T21 모델이었으며, 해당 장비는 AI 칩을 포함하고 있어 중국 반도체 기업 소프고(Sophgo)의 기술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CBP는 단속 범위를 확장해 마이크로BT(MicroBT), 카난(Canaan) 등의 ASIC 채굴기도 압수하고 있으며, 비트메인 장비도 추가로 포함됐다.
CBP의 단속이 확대되면서 아시아 기반 ASIC 제조업체들의 미국 수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싱텍 디지털(Synteq Digital)의 공동 창업자 겸 CEO 타라스 쿨릭(Taras Kulyk)은 "거의 모든 아시아 채굴기 제조업체들이 세관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기존에는 디트로이트와 샌프란시스코 세관에서 압수가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다른 항구에서도 채굴 장비가 억류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반도체 및 실리콘 기반 산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대규모 실리콘 칩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정책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현재 남아 있는 104만2000개의 비트코인을 미국 내에서 채굴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단속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채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며, 미국 내 채굴 기업과 해외 장비 제조업체 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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