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OCC, 은행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 공식 허용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은행이 사전 승인 없이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디지털 자산 보관 및 스테이블코인 운영에 대한 규제 문턱이 낮아졌다.

8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은행이 사전 승인 없이 특정 암호화폐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은행들은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스테이블코인 운영, 퍼블릭 블록체인의 지분증명(Proof-of-Stake) 네트워크에서 검증자 역할 수행 등의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발표는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엄격한 암호화폐 규제 기조에서 벗어난 조치로 평가된다. 이전까지 은행은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시작하기 전, 감독 기관에 계획을 보고하고 위험 관리 전략을 제시한 뒤 승인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번 OCC 지침 발표로 이러한 절차가 생략되면서 은행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로드니 후드 OCC 대행은 "OCC는 기존 은행 업무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관련 활동에도 강력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유지할 것을 기대한다"며 "이번 조치는 은행들이 암호화폐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데 따르는 부담을 줄이고, 해당 활동이 OCC의 규제 틀 안에서 일관되게 관리되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Castle Island Ventures)의 파트너 닉 카터는 "오늘의 가장 큰 뉴스"라고 언급했고, 패러다임(Paradigm)의 정부 관계 부사장 알렉산더 그리브는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암호화폐 산업을 겨냥한 은행 규제 조치) 시대가 끝났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이번 발표는 백악관의 암호화폐 정상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 전략 비축을 위한 행정 명령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다만, 와이오밍 블록체인 태스크포스 위원이자 커스토디아 은행 창립자인 케이틀린 롱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여전히 암호화폐 관련 부정적 지침을 철회하지 않은 만큼,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