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테슬라(TSLA)와의 4억 달러(약 5,800억 원) 규모 방탄 차량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최근 논란이 됐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의 유착 의혹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사안은 국무부의 2025년 조달 계획에서 테슬라 방탄 전기차 구매 항목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하지만 최근 업데이트된 조달 목록에서 해당 항목은 ‘방탄 전기차’로만 명시됐고, 테슬라의 직접적인 언급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의 방탄 모델 X5 및 X7은 여전히 조달 계획에 포함돼 있어, 테슬라와 국무부 간의 계약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머스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테슬라가 4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며 루머를 일축했다. 국무부 또한 해당 조달 계획이 원래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 수립된 것임을 강조하며, 테슬라와의 계약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조달 명단 변경은 머스크가 최근 설립된 ‘정부효율부(DOGE)’에 참여한 뒤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이해 상충 가능성을 우려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초기에 공개된 국무부 조달 계획서에는 해당 항목이 ‘기타 식품 제조업’ 코드로 등록돼 있었으며, 이후 ‘방탄 차량 서비스’ 코드로 수정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 분석 플랫폼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에 대한 월가의 평균 목표가는 340.5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테슬라 주가는 80%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