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MS)를 비롯한 월가 은행들이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트위터(현 X) 인수와 관련된 30억 달러(약 4조 3,500억 원) 규모의 부채를 처리하는 데 성공하며 금융권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는 모건스탠리가 9.5% 금리를 적용한 담보 대출을 할인 없이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위해 마련된 총 95억 달러(약 13조 7,800억 원)의 부채 중 대부분이 해소됐으며, 은행들의 재무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부채 매각은 최근 한 달 사이 세 번째로 이뤄진 거래로, 앞서 모건스탠리는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 규모의 부채를 달러당 90~95센트 수준에서 매각했고, 55억 달러(약 7조 9,700억 원) 규모의 부채는 달러당 97센트에 판매한 바 있다. 현재 은행들이 보유한 트위터 관련 부채는 약 30억 달러 정도로 줄어든 상태다.
이번 매각은 모건스탠리를 포함해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바클레이스(BCS), 미즈호(MFG),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소시에테제네랄(SCGLY), BNP파리바(BNPQY) 등 7개 금융사가 머스크의 2022년 트위터 인수 당시 130억 달러(약 18조 8,500억 원)를 조달한 이후 진행 중인 자금 회수 작업의 일환이다.
당초 은행들은 이 부채를 단기 대출 형식으로 조달했으나, 머스크가 인수 계약 철회를 시도하면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꼈고,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겹쳐 자금 회수가 지연됐다. 하지만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X가 머스크의 인공지능(AI) 벤처기업 xAI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부채 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투자은행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머스크와 연관된 자산들의 시장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