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TI)의 주가가 실적 부진과 캐나다 소송 비용 부담 속에 급락했다.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는 올해 전통 담배 매출이 방글라데시와 호주에서 규제 및 세금 압력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캐나다에서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해 62억 파운드(약 11조 원)의 비용을 반영하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지난 회계연도 기준 27억 파운드(약 4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도 158억 파운드(약 28조 원) 손실에서 반등했다. 그러나 런던 증시에서 BTI 주가는 9% 이상 하락했다. 올해 매출이 5.2%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해 9월 러시아 및 벨라루스 사업 매각의 영향도 반영된 결과다. 또한, 글로벌 담배 판매량이 5% 감소하면서 산업 평균(2% 감소)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BTI는 2025년 조정 영업이익이 4~6% 증가하고 2026년에는 매출이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궐련형 전자담배 등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해당 부문 매출 증가율은 2.5%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유기적 성장률로는 8.9%를 기록하며 일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 소송과 관련해, BTI는 필립 모리스(PM), 재팬 토바코(JAPAF)와 함께 흡연의 건강 위험성을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퀘벡 법원에서 156억 캐나다달러(약 15조 원) 배상 판결을 받았다.
BTI 최고경영자(CEO) 타데우 마로코는 "당사는 2035년까지 비연소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할 것"이라며 장기 전략을 강조했다. Vuse와 Velo 같은 신제품이 전체 매출의 17.5%를 차지하며, 지난해 신규 고객 360만 명을 유치했다.
BTI의 런던 상장 주식(BATS)은 현재 '보통 매수' 등급을 받고 있으며, 평균 목표가는 3,335.71펜스로 약 8%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BTI는 뉴욕증권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다.